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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30 '순정만화'보고 오다. (9)

'순정만화'보고 오다.

몇년 전, 다음(Daum)에서 만화작가인 강풀의 '순정만화'가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받은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론, 하나의 작품으로서 연작형식의 웹툰을 보면 '급한 성격' 탓에 다음화 나올 때까지 안절부절 못하거나 성질을 부리면서 짜증을 내게 되는지라,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다룬 웹툰을 선호하는데 - 요즘은 메가쇼킹님의 '탐구생활3'가 제일 재밌는 듯 - '순정만화'의 경우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재밌다고 추천해 주셔서 봤던 기억이 난다.
굉장히 비현실 적이지만 따뜻한 느낌, 어린 시절의 풋풋한 연애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만화였는데, 그 '순정만화'가 영화화 되어 개봉하였다.


개인적으로 로맨틱코메디 영화를 굉장히 선호하는데다가, 과거 재밌게 봤던 웹툰의 영화화라니! 안볼수 없기에..
요새 맛들인 '혼자서 심야영화 보기'를 감행, 강변CGV Star 2관에서 23시 심야영화를 '커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보았다.

간단히 영화평을 쓰자면,
솔직히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어보인다.
화인 원작을 그대로 영화로 옮기려다보니 '주인공들의 사랑키우기'가 자잘한 많은 에피소드로, 옴니버스로 엮여서 전체적으로 영화가 툭툭 끊기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성탄/연말 시즌에 맞춰 개봉한, 이런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타겟으로 만든 영화란 관점에서 보면, 이 정도면 '그 목적에 충실하게 만든' 영화라고나 할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모든 화면이 매우 밝고 따뜻하고 예쁘다. 인물들 역시 평범한 공무원, 공익, 날라리라 불리는 여고생, 이별을 겪은 여성으로 얼핏 다양한 구도를 띄고 있는 듯 하나 기본적으로 '참으로 착하기만한' 입체적이지 않고 flat한 사람들만 나오는, 그닥 큰 갈등이라고 불릴만한 요소도 없는 그런 잔잔한 영화.

큰 기대없이 보면..
요즘 찾아보기 힘든 풋풋한 연애담이 나오는, 보면 저절로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그런 에피소드로 채워진 '예쁜 영화'로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음..특히 예쁜 사랑을 동경하는, 젊은 여성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랄까.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는 '이연희의, 이연희에 의한, 이연희를 위한'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찌나 예쁘고 깜찍하게 나오는지.. 툴툴대면서도 그 말 사이에 애정이 묻어나는.. 띠동갑인 유지태를 사랑하는 여고생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 발연기니 뭐니 해도 여고생 역은 잘 하던걸 - 정말, 이연희만 나오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 (극중의 유지태의 나이와 유사한, 나를 사랑해 주는 것 같은 감정이입에 빠져버렸다. 어흑.)


강풀과의 인연이 묘한, 소녀시대의 최수영양도 의외로 능숙하게 이연희양의 친구 역을 잘 소화해주며 극의 감초 역할을 잘 해 주었으며..


어리숙하며 대책없이 착한, 30살임에도 순수함을 잃지않는 주인공 역을 소화한 유지태씨.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분이긴 하지만, 유지태가 아니라면 어느 누가 이 역을 소화할 것인가.. 싶을 정도로 연기를 잘 해 주었다.
옆에서 관람을 하던 여성분은 유지태를 보며 '어머어머! 너무 귀여워!'를 어찌나 연발하던지.. 하긴 남자인 나도 매력을 느낄 정도였으니, 여성분들은 어땠겠는가.


강인씨도 의외로 깔끔한 연기를 보여줘서 좀 놀랬고..


강인의 상대역으로 나온 채정안씨.
솔직히 영화를 보기위해 일부러 영화에 대한 정보를 일체 차단하고 다녔던지라, 심지어는 나오는 배우도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채정안씨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채정안씨인줄 몰랐다. 얼굴이 왜 이렇게도 많이 변하셨는지! 예쁘긴 한데 옛날에 내가 알던 그 채정안씨가 아니더라. 이젠..

아무튼 2시간에 가까운 약간 긴 러닝타임이지만 정말 즐겁게 잘 보았다.
과거 어렸을 시절에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말 한마디 못 건넸던 기억.
그리고 몇 개월을 만났어도 손 한 번 못 잡아보았던 첫 여자친구 생각도 나고..

나도 정말 '예쁘게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돌아오게 만든, 그런 영화였다.
30대가 가까와오는 내 시각으로 이 영화에서 궁극의 승리자는...'유지태'이다. 어흑. ㅡㅜ

포스팅을 마치며..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영화 O.S.T.인 이승환의 'Happily ever after'를 첨부한다.




덧글.
혼자 영화를 보게 되면 조용히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긴 한데..
문제는, 영화관에서 1명이 앉은 자리 옆에는 대개 3명 손님을 배치하다보니, 옆에는 거의 항상 '동성 3명'의 무리가 앉게 된다.
커플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관계가 관계인지라 서로 에티켓에 대해 신경을 쓰다보니 바로 옆에 있더라도 크게 영화보는데 거슬리는 경우가 없는데, 남자건 여자건 '동성 3명'이 옆에 앉으면 그들의 행동때문에 영화를 볼 때 상당히 거슬리는 점이 많다.
무엇을 먹는건 기본이요. 대화는 왜 그리도 많으며, 꼭 그 중에 한두명은 영화 볼 때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댄다.
아..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보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가..커플들 틈바구니에서 혼자 보는 것도 서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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