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에 해당되는 글 4건
- 2010/06/02 당직.. (2)
- 2009/02/10 덕소 가족방문. (2)
- 2009/01/09 근황. (14)
- 2008/09/13 명절, 그리고 응급당직. (2)
선거일인데 연당이라 투표도 못하고 의국에서 이러고 있다.. 아.. 날씨 좋다..
지난 주말에는 부대 당직이라 덕소에 있어야만 했다.
주말동안 당직을 서게 되면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오전에 부대에 들어갔다 나오는 일을 제외하고는 관사에서 우두커니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 토요일에는 부모님께서 형 부부와 함께 덕소에 찾아오셨다. 덕소는 한강을 끼고 있는 주거단지에 양수리에 인접하여 유동인구가 많아 은근히 맛집이 많은데, 이곳에서 거의 제일 유명하다 할 수 있는 '온누리 장작구이'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오신 것. 실은 전에 한번 드셔 보신 적이 있는데, 맛있게 드시면서도 형 부부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은근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이다.
전화를 통해 순번을 받아놓지 않으면 식사 시간에는 수십 분 씩 기다리는 것이 예사인데 이날은 미리 전화를 한 데다 이른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역시나 맛과 음식 나오는 속도 모두 만족~!
식사를 하고 음식점 앞쪽에 바로 위치한 한강둔치로 내려와서 어머니께서 가져오신 디카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오랜만에 내가 찍힌 사진이 있어서 첨부해 보았다. 관사에서 굴러다니다가(?) 나가서 좀 초췌..그리고 어딜가나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다니시는 부모님과 형 부부의 모습도 함께 첨부한다. :)
이 날 점심을 먹고, 부모님께선 내가 알려드린 대로 다산 정약용 생가와 서울종합촬영소를 다녀와서 한강변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다시 나와 조우, 함께 식사를 하신 뒤 집으로 돌아가셨다. 덕택에 지겨운(?) 주말 당직 중 하루를 훌쩍~ 보낼수 있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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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Medical Officer 2009/01/09 23:31
가끔씩 블로그의 글이 밀리면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달게 되는 것 같다.
뭔가 써야 할 것 같긴 하고, 머릿속에 정리는 안되고, 주절주절 떠오르는 대로 글을 남기다보니 제목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요새 부대에서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그런 변화 속에서 이런저런 사건들도 많았고, 그 사건에 대한 사견도 블로그에 적고 싶었지만..
아직은 군에 얽매인 몸이고 요즘 사회 분위기가 매우 경직되어 있는 터라 이렇게 공개된 블로그에 일상을 적는 것 조차 요즘은 저어되기에 한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요즘 유일하게 기분좋은 일이라면 소녀시대의 1st mini album이 나온 정도랄까.
(타이틀곡 'Gee'의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의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요즘 군은 지난 정권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국방부 장관 성향도 많이 바뀌었고..
지난 겨울, 전방에서 일어난 몇 건의 사고 덕에 요즘은 숨이 죄어올 정도로 분위기가 빡빡하다.
군의관 말년이 되면, 뭔가 좀 편해지고 병원 들어갈 준비를 하며 조금은 마음 편하게 지낼 줄 알았는데,
전역이 102일 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이 지난 3년간의 군 생활중에 가장 힘든 시기인 듯 하다.
요즘은 당직군기도 매우 엄해지고.. 지시사항도 많고.. 아마도 병원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아니었다면 이 답답한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아니, 한편으로는 병원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하는 시점이기에 군대에서 발목을 잡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우 불쾌하기도 하다.
아무튼, 중위 군의관이라면 의사들이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 중 '최악'의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남들이 다 말리는 그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멋도 모르고' 걸어온 지 3년이 되었다.
참 많은 후회와 회한이 드는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나라에 의무를 다 해 간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홀가분하기도 하면서..
요즘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와 공문을 보면 앞으로 군의관 생활을 해야 하는 후배들, 그리고 친구들이 참으로 측은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중에 전역이 가까와 오면 3년간의 군 생활동안 있었던 여러 사건들과 군 의료에 대한 편견, 그리고 현실과 전망에 대해 좀 자세히 포스팅해야 겠다. 할 말이 정말 많지만... 아직은 할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이 답답함을 언제쯤 풀 수 있을까.
...내일부터 '또' 주말 당직이다. 순회진료다 뭐다..할 일이 많다.
뭔가 써야 할 것 같긴 하고, 머릿속에 정리는 안되고, 주절주절 떠오르는 대로 글을 남기다보니 제목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요새 부대에서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그런 변화 속에서 이런저런 사건들도 많았고, 그 사건에 대한 사견도 블로그에 적고 싶었지만..
아직은 군에 얽매인 몸이고 요즘 사회 분위기가 매우 경직되어 있는 터라 이렇게 공개된 블로그에 일상을 적는 것 조차 요즘은 저어되기에 한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요즘 유일하게 기분좋은 일이라면 소녀시대의 1st mini album이 나온 정도랄까.
(타이틀곡 'Gee'의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의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요즘 군은 지난 정권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국방부 장관 성향도 많이 바뀌었고..
지난 겨울, 전방에서 일어난 몇 건의 사고 덕에 요즘은 숨이 죄어올 정도로 분위기가 빡빡하다.
군의관 말년이 되면, 뭔가 좀 편해지고 병원 들어갈 준비를 하며 조금은 마음 편하게 지낼 줄 알았는데,
전역이 102일 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이 지난 3년간의 군 생활중에 가장 힘든 시기인 듯 하다.
요즘은 당직군기도 매우 엄해지고.. 지시사항도 많고.. 아마도 병원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아니었다면 이 답답한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아니, 한편으로는 병원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하는 시점이기에 군대에서 발목을 잡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우 불쾌하기도 하다.
아무튼, 중위 군의관이라면 의사들이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 중 '최악'의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남들이 다 말리는 그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멋도 모르고' 걸어온 지 3년이 되었다.
참 많은 후회와 회한이 드는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나라에 의무를 다 해 간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홀가분하기도 하면서..
요즘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와 공문을 보면 앞으로 군의관 생활을 해야 하는 후배들, 그리고 친구들이 참으로 측은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중에 전역이 가까와 오면 3년간의 군 생활동안 있었던 여러 사건들과 군 의료에 대한 편견, 그리고 현실과 전망에 대해 좀 자세히 포스팅해야 겠다. 할 말이 정말 많지만... 아직은 할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이 답답함을 언제쯤 풀 수 있을까.
...내일부터 '또' 주말 당직이다. 순회진료다 뭐다..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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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그리고 응급당직.
Medical Officer 2008/09/13 11:21
인턴때, 이 맘 즈음에 안동병원 응급실 당직을 섰던 기억이 난다.
안동병원에는 1년간의 인턴 기간동안 2번의 파견근무를 나갔었는데, 한번은 봄이었고, 다른 한번이 바로 추석을 포함한 한달동안이었는데...
응급실 당직을 서면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몰랐던 그 때. 어느날 24시간 응급실 당직을 시작하기 위해 응급실로 내려가보니 갑자기 서울분들이 많이 오더라는.. 그래서 '오늘 무슨일 있어요? 서울사람들이 많네..'라고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아~ 추석연휴잖아요'라고 해서 추석인 줄로 알았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연휴가 되면 응급실은 평소보다 오히려 더 바빠지는데, 대부분의 외래 진료를 보는 병원이 쉬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절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차로 이동하는 거리가 느는 등, 평소 안하던 행동을 하기 때문에 벌에 쏘인다거나, 풀독이 오른다거나, 음식먹고 탈난다거나, 교통사고가 많아진다거나 하는 준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날 당직에서 가장 기억이 나는 환자는, 할아버지 집에 온 손자가 안동댐 부근에서 놀다가 넘어지면서 꽤 넓은 laceration이 얼굴에 생겼던 것과, 성묘하러 갔다가 벌집을 건드려서 온몸에 벌에 몇십 군데를 쏘인 할머니 한분.. 명절에 좋지 않은 일로 응급실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에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의사라는 삶을 살게 된지 4년째, 적어도 지금까진 '남들 놀때 오히려 바빠지는' 의사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인턴때는 명절 이나 성탄절과 같은 대형(?) 휴일에 주로 응급실 근무를 했었고, 군대에 온 이후로는 연휴때마다 내려오는 '연휴간 응급사태 대비 특별 근무체계'로 말미암아 오히려 '당직근무 체계 강화'와 같은 공문을 받고, 실제로 그렇게 당직을 서고 있으니...
나같은 대대급 군의관들이 부대에서 당직근무를 서는 것과 동시에, 연휴간 군 병원에서는 민간인 상대로 당직 군의관 들이 진료를 보고 있으니,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가까운 군 병원이 있는 분들은 용무가 있을 경우 그곳에 가서 진료를 보셔도 될듯.
아무튼..길지도 않은 추석, 휴일이 금요일/월요일에 있을 때와 별반 차이없는 길이의 추석을 맞이하였음에도 당직근무강화지침으로 하루간 꼼짝달싹 못하는 당직을 서고 있으려니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글을 남겨보았다.
안동병원에는 1년간의 인턴 기간동안 2번의 파견근무를 나갔었는데, 한번은 봄이었고, 다른 한번이 바로 추석을 포함한 한달동안이었는데...
응급실 당직을 서면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몰랐던 그 때. 어느날 24시간 응급실 당직을 시작하기 위해 응급실로 내려가보니 갑자기 서울분들이 많이 오더라는.. 그래서 '오늘 무슨일 있어요? 서울사람들이 많네..'라고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아~ 추석연휴잖아요'라고 해서 추석인 줄로 알았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연휴가 되면 응급실은 평소보다 오히려 더 바빠지는데, 대부분의 외래 진료를 보는 병원이 쉬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절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차로 이동하는 거리가 느는 등, 평소 안하던 행동을 하기 때문에 벌에 쏘인다거나, 풀독이 오른다거나, 음식먹고 탈난다거나, 교통사고가 많아진다거나 하는 준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날 당직에서 가장 기억이 나는 환자는, 할아버지 집에 온 손자가 안동댐 부근에서 놀다가 넘어지면서 꽤 넓은 laceration이 얼굴에 생겼던 것과, 성묘하러 갔다가 벌집을 건드려서 온몸에 벌에 몇십 군데를 쏘인 할머니 한분.. 명절에 좋지 않은 일로 응급실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에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의사라는 삶을 살게 된지 4년째, 적어도 지금까진 '남들 놀때 오히려 바빠지는' 의사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인턴때는 명절 이나 성탄절과 같은 대형(?) 휴일에 주로 응급실 근무를 했었고, 군대에 온 이후로는 연휴때마다 내려오는 '연휴간 응급사태 대비 특별 근무체계'로 말미암아 오히려 '당직근무 체계 강화'와 같은 공문을 받고, 실제로 그렇게 당직을 서고 있으니...
나같은 대대급 군의관들이 부대에서 당직근무를 서는 것과 동시에, 연휴간 군 병원에서는 민간인 상대로 당직 군의관 들이 진료를 보고 있으니,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가까운 군 병원이 있는 분들은 용무가 있을 경우 그곳에 가서 진료를 보셔도 될듯.
아무튼..길지도 않은 추석, 휴일이 금요일/월요일에 있을 때와 별반 차이없는 길이의 추석을 맞이하였음에도 당직근무강화지침으로 하루간 꼼짝달싹 못하는 당직을 서고 있으려니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글을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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