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어렸을때부터 몸을 쓰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잘하는 운동이 많지 않다.
특히 신체적 접촉이 있는 운동은.. 워낙 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키가 큰 편이라 사람들은 농구를 잘하지 않을까 하지만, 손이 작은 편이라 농구공 컨트롤하는게 쉽지 않아서 농구는 잘 못하고..
축구는 골키퍼하는 것을 좋아한다. 슛을 막아내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하기에..
이런 내가 유일하게 어느정도 잘 할수 있는 운동을 꼽자면 '야구'를 꼽을 수 있다.

유치원때부터 항상 형과 공 주고받기를 했고, 초등학교때는 매주 반 이상을 야구를 하면서 보냈기에 그 어렸을때의 '감'이라는게 아직도 좀 남아있는 것 같다. 어렸을때 주로 했던 포지션은 투수였는데, 그래서 초/중/고 체력장에서 상체힘이 약한 내가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던 것은 '공던지기'였다. 투수를 하지 않을 때는 주로 유격수를 했고...
가끔씩 시내를 산책하다보면 '야구장'이라는게 있는데, 거닐다가 이런 '야구장'이 보이면 나는 거의 그곳에 가서 천원 내지 이천원 정도 어치의 배팅연습을 꼬박꼬박 하는 편이다. 배팅연습을 하다보면 TV에서 야구해설자들이 하는 말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는 것. 중심이 뒤로 빠져 있으면 제아무리 강한 힘으로 쳐도 공은 앞으로 뻗어가지 않고 중심이동이 원활히 이루어지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살짝 앞으로 중심이 쏠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공을 치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공은 쭉쭉 뻗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그 '타이밍'이란걸 잡기가 생각만큼 녹록치 않다. 야구장에서 10개 남짓의 공이 날라오면 그나마 적절한 타이밍에 중심에 맞추는 것은 항상 4~5개정도.

예전 미국 여행을 갔을때 승완이형이 사는 동네의 야구장에서 배팅연습을 몇시간씩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곳의 기계는 여기와 다르게 구속을 조절할 수 있었다. 실제 야구선수들이 던지는 공의 속도, 80마일 이상의 공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날라오는 공은 타석에서서 바라보면 거의 살인구 같은 느낌이 들 정도랄까. 한번만 그 속도에서 타격을 해 보면 90마일 이상의 공을, 그것도 다양한 구질의 공을 치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인간으로 보이지가 않는달까. :)

요즘 여유가 조금 생겨서인지 병원생활이 무척이나 답답하단 생각을 한다. 이렇게 답답할 때면 밖에 나가서 시원하게 배팅연습이라도 한번 하고 들어오고 싶은 충동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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