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그리고 응급당직.
Medical Officer 2008/09/13 11:21
인턴때, 이 맘 즈음에 안동병원 응급실 당직을 섰던 기억이 난다.
안동병원에는 1년간의 인턴 기간동안 2번의 파견근무를 나갔었는데, 한번은 봄이었고, 다른 한번이 바로 추석을 포함한 한달동안이었는데...
응급실 당직을 서면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몰랐던 그 때. 어느날 24시간 응급실 당직을 시작하기 위해 응급실로 내려가보니 갑자기 서울분들이 많이 오더라는.. 그래서 '오늘 무슨일 있어요? 서울사람들이 많네..'라고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아~ 추석연휴잖아요'라고 해서 추석인 줄로 알았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연휴가 되면 응급실은 평소보다 오히려 더 바빠지는데, 대부분의 외래 진료를 보는 병원이 쉬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절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차로 이동하는 거리가 느는 등, 평소 안하던 행동을 하기 때문에 벌에 쏘인다거나, 풀독이 오른다거나, 음식먹고 탈난다거나, 교통사고가 많아진다거나 하는 준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날 당직에서 가장 기억이 나는 환자는, 할아버지 집에 온 손자가 안동댐 부근에서 놀다가 넘어지면서 꽤 넓은 laceration이 얼굴에 생겼던 것과, 성묘하러 갔다가 벌집을 건드려서 온몸에 벌에 몇십 군데를 쏘인 할머니 한분.. 명절에 좋지 않은 일로 응급실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에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의사라는 삶을 살게 된지 4년째, 적어도 지금까진 '남들 놀때 오히려 바빠지는' 의사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인턴때는 명절 이나 성탄절과 같은 대형(?) 휴일에 주로 응급실 근무를 했었고, 군대에 온 이후로는 연휴때마다 내려오는 '연휴간 응급사태 대비 특별 근무체계'로 말미암아 오히려 '당직근무 체계 강화'와 같은 공문을 받고, 실제로 그렇게 당직을 서고 있으니...
나같은 대대급 군의관들이 부대에서 당직근무를 서는 것과 동시에, 연휴간 군 병원에서는 민간인 상대로 당직 군의관 들이 진료를 보고 있으니,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가까운 군 병원이 있는 분들은 용무가 있을 경우 그곳에 가서 진료를 보셔도 될듯.
아무튼..길지도 않은 추석, 휴일이 금요일/월요일에 있을 때와 별반 차이없는 길이의 추석을 맞이하였음에도 당직근무강화지침으로 하루간 꼼짝달싹 못하는 당직을 서고 있으려니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글을 남겨보았다.
안동병원에는 1년간의 인턴 기간동안 2번의 파견근무를 나갔었는데, 한번은 봄이었고, 다른 한번이 바로 추석을 포함한 한달동안이었는데...
응급실 당직을 서면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몰랐던 그 때. 어느날 24시간 응급실 당직을 시작하기 위해 응급실로 내려가보니 갑자기 서울분들이 많이 오더라는.. 그래서 '오늘 무슨일 있어요? 서울사람들이 많네..'라고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아~ 추석연휴잖아요'라고 해서 추석인 줄로 알았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연휴가 되면 응급실은 평소보다 오히려 더 바빠지는데, 대부분의 외래 진료를 보는 병원이 쉬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절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차로 이동하는 거리가 느는 등, 평소 안하던 행동을 하기 때문에 벌에 쏘인다거나, 풀독이 오른다거나, 음식먹고 탈난다거나, 교통사고가 많아진다거나 하는 준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날 당직에서 가장 기억이 나는 환자는, 할아버지 집에 온 손자가 안동댐 부근에서 놀다가 넘어지면서 꽤 넓은 laceration이 얼굴에 생겼던 것과, 성묘하러 갔다가 벌집을 건드려서 온몸에 벌에 몇십 군데를 쏘인 할머니 한분.. 명절에 좋지 않은 일로 응급실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에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의사라는 삶을 살게 된지 4년째, 적어도 지금까진 '남들 놀때 오히려 바빠지는' 의사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인턴때는 명절 이나 성탄절과 같은 대형(?) 휴일에 주로 응급실 근무를 했었고, 군대에 온 이후로는 연휴때마다 내려오는 '연휴간 응급사태 대비 특별 근무체계'로 말미암아 오히려 '당직근무 체계 강화'와 같은 공문을 받고, 실제로 그렇게 당직을 서고 있으니...
나같은 대대급 군의관들이 부대에서 당직근무를 서는 것과 동시에, 연휴간 군 병원에서는 민간인 상대로 당직 군의관 들이 진료를 보고 있으니,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가까운 군 병원이 있는 분들은 용무가 있을 경우 그곳에 가서 진료를 보셔도 될듯.
아무튼..길지도 않은 추석, 휴일이 금요일/월요일에 있을 때와 별반 차이없는 길이의 추석을 맞이하였음에도 당직근무강화지침으로 하루간 꼼짝달싹 못하는 당직을 서고 있으려니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글을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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