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3'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13 진세와..
  2. 2009/04/13 기억. (8)

진세와..

한동안 못보기도 했고..당분간 병원 외에선 보기 힘들 것 같아서 진세와 약속을 잡았다.
신촌 화로구이 집에서 고기를 간단히 먹고, 내가 전에 보아놨던 연희동 골목안의 [Jennie's]라는 카페를 다녀왔는데..
주택가 한 구석에 오롯이 들어앉아 있는 조용하고 깔끔한 카페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여자친구와도 와야겠단 생각이..
진세는 '캬라멜 마끼아또'를 나는 '카페 모카'를 시켰는데 커피맛도 훌륭했고 가격도 저렴했다.
진세와 병원, 연애, 결혼, 인생에 대한 진지하고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다 들어왔는데, 대화내내 새삼 우리가 나이가 들었구나, 가치관이 많이 변했구나, 세상에 많이 물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아무튼, 이제는 여유시간도 끝. 열심히 일하는 일만 남았다.

화로구이 집에서, 진세.

진세가 찍어준 사진.

Jennie's의 입구.

이런 깔끔하고 조용한 카페가 좋다.

까페 모카. 나뭇잎 모양이 예뻐서.. :)

실내사진 한장.

술 몇잔 마시고 빨개진 진세.

좋아하는 핑크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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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싸이 방명록을 뒤적거리다가 보니 여자친구가 예전에 방명록에 글 남겼던 것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참 오래전부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고 지내왔구나.. 하는 것.
새삼 우리가 많이 가까운 사이였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8년간을 돌이켜보면 '우리들만의 기억'이라는 것이 참 많은데..
요즘 만날때마다, 전화를 할 때마다 그 '기억들'을 곱씹는 것이 참으로 재밌으면서, 기분좋을때가 많다.
물론, 그 오랜시간동안 남으로, 그저 '오빠동생'으로 지냈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군 생활이 끝나가다보니, 새삼 군 생활과 여자친구와 얽힌 추억이 생각나는데..
3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을때 임상실습을 돌고 있던 여자친구와 장문의 편지를 주고 받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고,

오늘 갑자기 뇌리에 떠오른 것은..
군 생활을 시작하면서 관사를 받기 위해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부대에 하고,
개인자력표에 여자친구를 적는데에 지금 여자친구의 이름과 핸드폰을 적었던 것.
이 일은 여자친구와 나만 알고 있는 일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갑자기 왜 이 친구를 적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이름 적어내고 전화로 "내 '서류상애인'으로 너 적어놨어~"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는데...후훗~

아..그리고 내가 25살때던가..어느날, 전화하다가
"오빠가 30살 될 때 둘다 애인 없으면, 우리 사귀는거야. 알겠지?" 라고 이야기했을때
"에이~ 설마 그럴일이 있겠어요?"라고 대답하는 여자친구와 약속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30살이 된 올해, 내 여자친구가 되었다.

일주일에 서너번 꼬박꼬박 전화로 일상을 나누고, 동아리에서, 사적으로 자주 만나 추억을 쌓은 학교 후배이자 동생이..
이제는 내 여자친구가 되다니..
돌이켜 생각해보면 8년의 시간동안 단 한번도 여자친구는 내게 장난이라도 나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항상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던 여자친구. 그 소중한 존재를 왜 이리도 뒤늦게 알아 버렸을까.

아무튼..행복감과 함께 살짝 어리둥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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