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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3 만년필을 쓰는 기쁨. (4)
  2. 2009/03/23 미국여행 - Hoover Dam, NV, 2001.
  3. 2009/03/23 미국여행 - Sea World, SD, 2001.
  4. 2009/03/23 주말지름.

만년필을 쓰는 기쁨.

만년필을 쓰는 기쁨/최명희(정동칼럼)
[경향신문]1995-05-20 05면 정치,해설 칼럼,논단 2085자


■ 필기도구 변화거듭

 저 아득한 옛날 인류 최초의 필기도구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깨어진 돌조각이나 뾰족한 나무 꼬챙이였을 것이다. 

 그 날카로운 자연물 촉으로 바위 암벽과 부드러운 흙바닥 위에다 무엇인가 새기고 그리던 원시시대로부터, 손가락 끝 느낌도 경쾌한 컴퓨터 자판에 이르기까지, 길고도 긴 세월 동안 이 필기 도구는 오만 가지 변화를 거듭했을 터인데.  새의 깃을 깎아서 만들어 쓰던 서양의 깃펜이나, 동양의 선비들이 문방사보로 아끼며 애지중지하던 붓들이 그 중 최근의 고전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제는 만연필까지도 아주 고색창연한 필기구가 되어 버린지 이미 오래다. 

『아직도 만년필로 쓰세요?』

 시인들조차 워드 프로세서를 두드려 작업하는 마당에 이게 웬 일이냐고 놀라며 묻는 사람이 많지만, 그래, 나는 「아직도」 만년필로 원고를 쓴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만년필을 쓸 것 같다.  나는 만년필을 좋아한다.

 먼길을 떠나는 말에게 물을 먹이듯 일을 시작하려고 만년필에 잉크를 가득 넣을 때.  그 원기둥의 혈관에 차 오르는 해갈의 신선함.  그것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그리고 여러 해 묵어서 알맞게 눅은 원고용지 살 위에 만년필의 탄력 있는 금촉 부리를 찍으면, 마치 조선 백지가 검은 먹물을 흠뻑 빨아들이는 것처럼 온 몸으로 잉크를 받아 무늬를 놓는 글씨는, 육필의 문신이어서 서럽고 아픈 목숨들을 그립게 남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를 황홀하게 사로잡는 것은 만년필의 촉끝이다.  글씨를 쓰면서도 홀리어 순간순간 그 파랗게 번뜩이는 인광에 숨을 죽이곤 하는 촉끝은, 한밤중에도 눈 뜨고 새파란 불을 밝힌다.  그 비현실적인 금속성 광채가 얼마나 신비롭고 휘황한지.  나는 때때로 내가 본 이 세상의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이, 이 만년필 눈 아닌가, 찬탄을 금치 못한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온 밤을 새워 삭 삭 삭 원고지 위로 달리는 만년필의 촉 등허리 고단한 금빛이 어느 순간 푸르스름 변하는 그때이다.  나는 그 광경을 처음 본 충격과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새벽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남향진 창문 아래 책상을 놓고 일하는 나의 만년필 등허리로 미끄러지며 흐르던 새벽 이내, 그 찬연한 정기.

■ 우주와 교감에 전율

 우주에 혼이 있다면 가장 깨끗하고 비밀스러운 첫 눈을 떠, 바다밑같이 검은 창문에 푸른 비늘을 일으키며 사람을 깨우는 그 빛이 이러할까.  그 푸른 빛을 받아 업은 만년필 등에서 날렵한 촉끝으로 쏟아지며 또 다른 불꽃을 일으킬 때, 나는 우주와 만필의 교감에 전율하였다.  그것이 곧 내가 쓰는 이야기와 진정으로 합일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리야. 꿈 같은 소망이다.

 그러나 요즘은 컴퓨터와 속도의 시대여서,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많이」 쓰고 「빨리」 쓸 수 있고, 정보를 「입력」할 수 있으며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다고 사람들은 나한테 컴퓨터 쓰기를 권한다. 아마 나도 언제인가 컴퓨터를 쓰게 되겠지.  그리고 또 그때는 컴퓨터를 예찬할 것이다.

 그러나 문득 한 번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많이」 쓰고 「빨리」 써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 사뭇 의아해진다.  너무 많은 것은 하찮아지기 쉽고, 너무 빠른 것은 놓치기 쉬운데, 인류의 역사에 무엇을 보태고자 우리는 그렇게 빨리 많이 써야만 하는 것일까.  인간의 삶은 보행 속도에 맞추어 살 때 가장 안정되고 알맞다고 한다.  그것을 넘어서면 몸이 시달리기 시작하는데 속도야말로 지금 우리를 편리하게 해 준다는 미명으로 가장 난폭한 횡포를 부리며 인간을 삶으로부터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 언젠가는 컴퓨터로

 그냥 이렇게 문자라는 사양 산업에 종사하는 영세 수공업자로서 나는 기꺼이 아주 느릿느릿 이 현란하고 화려한 글씨의 호사를 누리려 한다.  남들이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버린 자리 뒤에 남아 이삭을 주우면서.  그래서 기도를 컴퓨터로 할 수 없듯이 도저히 기계로는 할 수 없는 그 어떤 조그만 구석지 한 칸에, 한 소쿠리 언어를 주워 담으며, 그 언어마다 빛나는 금촉의 광채를 한 자 한 자 새겨 놓을 수만 있다면. 이제는 구식이 되어버린 만년필의 새벽은 더욱 눈부시련만.  문득 어느 절창의 시 한 구절이 떠올라 가슴에 오래 남는다.

『너희들이 내어 버린 세상을 내가 가지마』

클리앙에서 만년필에 대한 글을 읽다가 알게된 최명희씨의 '만년필을 쓰는 기쁨'.
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만년필로 사각사각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든다.

아...이젠 만년필도 사야하는건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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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 Hoover Dam, NV, 2001.

요즘 세계 경제침체가 지속되면서 종종 회자되는 것이 20세기 초의 대공황인데..
대공황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뉴딜정책, 그리고 후버댐을 빼놓을 수 없다.

여행 초반, LA를 떠나 Las Vegas로 향하였는데...
50도에 육박하는 사막을 수 시간을 운전하고서야 도착한 Las Vegas는 말 그대로 향락의 도시.
우리는 Luxor에 여정을 풀고 열심히 도박을 즐기었는데(--;) 난 딱 정해진 액수만큼 잃은 뒤 관두고 숙소로 돌아와서 취침. 결국 다음날 아침, 밤새 도박을 했던 친구는 자도록 놔 두고 몇명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Hoover Dam을 다녀왔다.
(다녀오니 친구는 깨서 또 도박하러 갔더라는..)

역시 사진은 Nikon Coolscan으로 스캔하였으며,
EOS-5, EF24-85mm F3.5-4.5 USM, Fujifilm Sensia로 찍은 것이다.

후버댐 입구.. 오른쪽엔 cafeteria가 있다.

후버댐이 만들어진 내용에 대하여 blahblah 적혀있는 곳.

가족 나들이 나오신 분들.

후버댐으로 생겨난 호수..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인지 수위가 좀 낮아져 있다.

후버댐 위에서. 찍을땐 몰랐는데 찍고보니 좀 후덜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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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 Sea World, SD, 2001.

오늘 WBC를 보다가 Dodger Stadium을 보니 본과 1학년 여름방학때 친구들과 미국 여행을 갔던 기억이 나서, 문득 그때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포스팅을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이 여행에서, 박찬호의 커리어에서 몇 번 되지 않는 완봉 경기를 보고 왔다.)

인턴 이후로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요즘은 사람들한테 '사진이 취미에요'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참으로 쑥쓰러운데, 이 때는 한창 사진에 대한 열의에 불타 있었던지라, 스냅사진용으로 Yashica T5D (Tessar 렌즈를 쓴 Kyocera의 필름카메라)도 사고 Provia, Velvia등 좋다는 슬라이드 필름도 사서 미국에 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으로 필름을 많이 사지 못해서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은 사진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데,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한 10배정도 되는 사진은 찍고 돌아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올릴 사진들은 한달간의 여행 초반에, 친구들과 갔던 San Diego의 Sea World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Chrysler Dodge Caravan을 빌려서 5명과 함께한 여행, 여행초반이니 얼마나 설레었던지...
참으로 맑았던 하늘과, 우리나라 당시 서울대공원/에버랜드에서 보던 동물들의 공연보다 훨씬 뛰어난 공연들에 감탄을 했던 날이었다. (얼마전에 대공원에 가 보니 요즘은 우리나라 공연도 이에 육박하는 수준이 된 것 같더라는.. 다만 시설이 열악해서..)

스캔은 후배가 Nikon Coolscan으로 예전해 해줬던 것이고..
EOS-5, EF24-85mm F3.5-4.5 USM, Fujifilm Sensia로 찍은 사진들이다. 사진 밑의 EXIF 정보는 무시하시길.

Shamu Show던가 아마 그랬을거다. Shamu는 범고래의 이름.
그 무서운 범고래가 조련사의 신호에 맞춰 공연을 하는것이 참으로 인상깊었다.

공연 막바지, 범고래가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장면.

저 물속에는 불가사리 등 각종 바다생물들이 만질 수 있게 놓여져 있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직접 생물들과 접촉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지만, 이 당시에는 꽤나 신기했던 장면이었다.

바다표범 쇼. 저녀석도 꽤나 영리해서 조련사의 지시를 정말 잘 따랐던 기억이 난다. 보면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오..베이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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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지름.


성과상여금이 나오는 3월.
월요일에 그 돈이 나오기에 그동안 미루었던 DSLR 구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병원에서 쓸 것인지라 굳이 좋은 것을 살 필요가 없단 생각을 처음엔 했었는데, 최근 일을 도와주다보니 도저히 450D의 AF로 환자들 사진찍고 다니다간 내 성질에 제명에 살지 못할거란 생각이 들어서...최근 사용해 본 450D + 번들 + 링플래시 조합은 내가 Canon 카메라를 쓴 이래 최악의 AF성능을 보여줬다. (차라리 지금 쓰고 있던 350D + 17-85 IS 조합이 훨씬 낫다.)

그래서 결정한 것은 EOS-50D.
최근 환율 상승분이 반영되어 며칠 사이에 가격이 꽤나 많이 오른지라 결제버튼을 누르는데 눈물이..ㅠㅠ
(1주일 사이에 1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렌즈는 지금 쓰고 있는 17-85 IS를 그냥 가져가서 쓸 것이기에 특별히 렌즈 구입을 하지는 않았는데, CF카드도 사고, 격자스크린도 사고 하다보니 든 비용이 꽤나 많다. 새해가 밝으면서 하도 돈이 많이 들어가기에 가계부를 excel 파일로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는데 이번 주말에 쓴 돈을 합산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돈을 1~2개월 사이에 쓴 듯 하다. 물론 그 가장 큰 주범은 입국비... -_-;

아무튼, 예전 같았으면 열심히 남대문 뒤지며 최저가를 찾아 헤매거나, 깨끗한 중고를 찾았겠지만 이젠 모든것이 귀찮은지라..
각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며, 최저가가 뜬 곳에서 물건들을 하나하나 구입했다.
물론 카메라 바디는 액수가 좀 큰지라 믿을만한 대형쇼핑몰에서 구입하고.. ^^

주말동안 구입한 물품은..

EOS-50D (CJmall)
Transcend 8GB 133배속 (11번가) - 샌디스크 익스트림을 사고 싶었으나 가격의 압박이..
EF-d 포커싱스크린 (KTmall) - 사진찍다보니 이건 꼭 필요한 듯.
호루스벤누 핸드스트랩 (옥션) - 헤링본은 비싸고.. 호루스벤누는 맨프로토 플레이트를 주기에.
멀티카드리더기 (G마켓)
icode 제스트 숄더백 그레이 (G마켓) - 좀 덜 카메라 가방스러운 것들 중에 싸고 예쁜걸로..
Emoblitz DRF-14C Ring Flash (dnshop) - 도저히 캐논 정품은 제정신에 못구입하겠어서 싼 대체품으로 구입. 과연..

이정도.

이젠 신발 빼놓고 정말 필요한 것은 왠만큼 다 산 듯한데..이번 주는 구입한 물품 받다보면 한 주가 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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