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0'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2/10 영어 의학용어 발음은 어떻게 하나? (10)
  2. 2009/02/10 덕소 가족방문. (2)
  3. 2009/02/10 선물. (10)

영어 의학용어 발음은 어떻게 하나?

군내 통신망인 인트라넷에 있는 군의관 게시판에서 오늘 하루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의학용어 발음'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군대에 들어와서 3사관학교에서 다른 곳에서 수련을 받다가 온 많은 선생님들과 같이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학교마다 의학용어를 읽는 방식이 참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에 대한 글을 군의관 게시판에 남겼는데 많은 선생님들께서 호응해 주셔서 영어 발음에 대한 재밌는 일화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

학교의 차이 뿐만이 아니라 같은 학교/병원 출신이라도 어떤 과에서, 어떤 선생님께 배웠냐에 따라 의학용어 발음이 참으로 많이 다른데, 병원 생활을 하며 같은 학교의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느끼지 못했던 생경함을 군대에 와서 새삼 느끼게 되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인 <House M.D.>를 보면서는 드라마의 내용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그들이 의학용어를 읽는 것을 유심히 듣곤 한다. 특히 <House M.D.>는 기본적으로 differential diagnosis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드라마이니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의학용어 발음을 상당히 많이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ouse M.D.>를 보면서 지금까지 가장 인상깊었던 의학용어 발음을 뽑자면 우리가 흔히 '엠알에스에이'라고 부르는 MRSA(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를 '멀사'라고 부르고 VRSA(Vancomyc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를 '벌사'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궁금한 용어의 발음이 나올때까지 드라마를 마냥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반 사전에선 의학용어 발음이 잘 나오지 않아서 결국 구글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
퇴근 후, 집에 들어와서 혹시 영어 의학용어 발음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가 없을까 검색을 해 보았는데.. 좋은 사이트가 있어 하나 소개를 하고자 한다.


이 페이지에서 아래 알파벳을 클릭한 뒤 Ctrl + F를 눌러 내가 알아보고자 하는 단어를 찾으면 au파일로 발음을 들을 수 있다.
물론 없는 단어들 - 특히 사람이름이 들어간 수많은 syndrome들 - 도 많지만 이정도면 의학사전이 없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유용한 reference가 될 듯 하다. 의학용어 발음에 관심있는 분이면 flashget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au파일을 한번에 모두 다운받은 뒤 한 폴더에 모아놓고 필요할 때 마다 찾아봐도 될 듯 싶다.

군의관 게시판에 의학용어 관련하여 글을 남겼더니 리플을 달아주신 한 선생님께서 '해외학회 나가보면 걔네들도 다 다르게 발음해요'라고 하시던데, 이들도 의학용어 발음이 헷갈리긴 하나보다. 이렇게 따로 페이지를 마련할 정도면.. 적어도 우리나라 단어는 어떻게 읽어야 할 지 고민하지는 않지 않은가? (새삼 세종대왕님께 감사를..)


덧글.
#1.
오늘 군의관 게시판에서 보았던 재밌는 발음법.
다들 주변 '친구들'이 이렇게 발음하여 웃음을 주었다고는 하나, 본인이 이렇게 발음해놓고 괜한 친구를 팔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 영동세브란스에서 내과를 하고 있는 내 친구 하나도 학생때 ulcer를 '울서'라고 읽어서 빅웃음을 선사해 주었던 기억이.. :)

benign - 베니그
diaphragm - 디아프라금
pseudo - 프세우도
cardiac murmur - 카디악 무르무르

#2.
그리고, 그동안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여 왔지만 틀린 발음인 것 몇가지 예를 들면,

syncope - 신콥(X), 신코피(O)
systole - 시스톨(X), 시스톨리(O)
anencephaly- 아넨세팔리(X), 애닌케팔리(O)
normal saline - 노멀샐라인(X), 노멀세일린(O)

syncope관련하여는 나도 한가지 일화가 있는데, 나는 언젠가 미국드라마를 보고 당연히 syncope를 '신코피'라고 읽어왔는데 담임반 모임에 나가서 '신코피가 생긴 환자가 블라블라...'하고 있으니 담임반 교수님 한분이 버럭 화를 내며 '너 의대공부 6년에 의사생활까지 몇년 한 녀석이 그 쉬운 영어도 하나 제대로 못읽어? 그게 신콥이지 왜 신코피야?' 하면서 후배들 앞에서 무안을 주셨던 기억이 있다. --;

#3.
오늘 군의관 게시판에서 한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해외학회 일화.
외국인 : "I have angina pectoris."
선생님 : "What? vagina pectoris?"
외국인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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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 가족방문.



지난 주말에는 부대 당직이라 덕소에 있어야만 했다.
주말동안 당직을 서게 되면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오전에 부대에 들어갔다 나오는 일을 제외하고는 관사에서 우두커니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 토요일에는 부모님께서 형 부부와 함께 덕소에 찾아오셨다. 덕소는 한강을 끼고 있는 주거단지에 양수리에 인접하여 유동인구가 많아 은근히 맛집이 많은데, 이곳에서 거의 제일 유명하다 할 수 있는 '온누리 장작구이'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오신 것. 실은 전에 한번 드셔 보신 적이 있는데, 맛있게 드시면서도 형 부부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은근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이다.
전화를 통해 순번을 받아놓지 않으면 식사 시간에는 수십 분 씩 기다리는 것이 예사인데 이날은 미리 전화를 한 데다 이른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역시나 맛과 음식 나오는 속도 모두 만족~!
식사를 하고 음식점 앞쪽에 바로 위치한 한강둔치로 내려와서 어머니께서 가져오신 디카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오랜만에 내가 찍힌 사진이 있어서 첨부해 보았다. 관사에서 굴러다니다가(?) 나가서 좀 초췌..그리고 어딜가나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다니시는 부모님과 형 부부의 모습도 함께 첨부한다. :)
이 날 점심을 먹고, 부모님께선 내가 알려드린 대로 다산 정약용 생가와 서울종합촬영소를 다녀와서 한강변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다시 나와 조우, 함께 식사를 하신 뒤 집으로 돌아가셨다. 덕택에 지겨운(?) 주말 당직 중 하루를 훌쩍~ 보낼수 있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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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나는 넷상에서의 만남,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그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편이고..
90년대 초반, KETEL시절부터 동호회 활동을 하며 - 중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고, 그러하다보니 내 인생의 '첫 여자친구'도 HiTEL 천체관측동호회의 회원이었다. 예전 싸이월드 '랜덤파도타기'가 유행했던 시절에는 서로 방명록을 주고받다가 오프라인의 만남까지 이어져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게 된 동생들이 몇 있고, 한때는 '연세인닷컴'의 회원으로서 운영자 형과 친분을 돈독히 쌓고 같이 연고전 사진을 찍고 다녔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요즘은 블로그를 통하여 몇몇 블로거들과 나름 돈독한(?) 온라인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에 알게 된, 글을 매우 잘 쓰시는 OO님께서 얼마전 내가 감기가 걸렸다는 포스팅을 보고 'nasal strip'을 보내주신다기에 서슴없이 '네, 보내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라고 답을 하고 주소를 남겼더니만, 정말로 선물을 보내주셨다..!
혹한기 훈련 중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시더니 '어디서 모르는 택배가 왔다'고 하셔서, OO님의 택배가 집에 도착했음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훈련이다 당직이다 뭐다 해서 집에 못 오다가 결국 오늘에서야 선물을 받아볼 수 있었다.
OO님께서 며칠 전 '서늘한 곳에 놓아 두셨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나서 '혹 간단한 먹을 것을 같이 보내셨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한강진 역에 있는 Passion 5의 예쁜 박스 포장 속에 Nasal strip과 쪽지, 그리고 알록달록 예쁜 초콜릿이 들어있었다. 거기에 'Dr. Shin' 이라는 글까지!

받고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

이제 4일 뒤면 발렌타인 데이인데, OO님께서 좋은 발렌타인 데이 선물까지 해주신 셈이랄까.
초콜릿을 주고 받을 이 없는 요즘 상황에 참으로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거 아까워서 어찌 먹지?

비록 온라인상의 인간관계가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로 이루어 졌기에, 몇몇 사람들은 그 관계가 그만큼 얄팍한 인간 관계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이러한 사람간의 '精'이 존재한다면 그 인간관계가 어떠한 수단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치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정말 가깝다는 주위의 친구들보다 오히려 요즘은 짧은 글이나마 내 '삶의 가치와 생각'을 넷상에서 만나는 블로거들과 더 많이 공유하는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아무튼, OO님 정말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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