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시험을 보다

(사진은 '뉴스캔' 기사에서 따왔습니다.)

지난 일요일, 레지던트 선발 필기시험을 보았다.
서울에서는 광남고등학교와 목동중학교 두 곳에서 시험이 있었는데, 내가 시험을 본 고사장은 목동중학교 30고사장.
30고사장에는 세브란스병원에 지원하는 신경외과/흉부외과/성형외과/안과/이비인후과 지원자들이 있었는데, 모든 과들이 사전 어레인지를 실시한 과들이라 긴장감이 전혀 흐르지 않는(..) 분위기었다. 일찍 도착해서 다들 수다떠느라 여념이 없었다는..아! 이비인후과의 경우 이번에 어레인지외 지원자가 한 명 있어서 이비인후과 지원자들은 기출문제집을 펴서 보고 있더라. (불쌍...)
나 역시도 어레인지가 된 상황이라, 이번 시험에서 제일 신경썼던 것은 일단 '시험장에 제 시간에 도착하자'라는 것과, '수험번호 틀리게 쓰지 말자'는 것이었는데.. 시험장에는 9시 즈음 일찍 도착했고, OMR카드의 수험번호는 답안지 내기 전에 10번도 더 확인했다.
시험을 보기 전에는 '에이~ 뭐 이거 얼른 대충 풀고 자자'는 심정이었는데, 100문제에 120분 주는 거라 은근히 시간이 빡빡하더라. 막상 시험 문제 풀다보니 은근 집착(?)하게 되는 구석도 있고. 그래도 경쟁률 1:1의 힘이랄까.. 잘 모르겠거나 아리까리한 것을 무심히(!) 찍을 수 있었던 점이 시험을 보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이렇게 편하게 시험을 본 것도 난생 처음인 듯?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던 내가 보기에도 생각보다 문제는 평이했고.. 공부를 좀 열심히 한 분들은 꽤나 좋은 성적을 받을듯 싶은 시험이었는데, 시험 끝나고 하루가 지난 오늘 의사들이 많이 가는 커뮤니티에 가 보니 시험문제 110문제가 모조리 복원이 되어 있더라. (독한것들..)
답도 복원이 대충 다 되어 있어서 맞춰봤는데, 체면치레는 충분히 한 것 같아 만족. :)

시험이 끝나고 인턴들이 대절한 버스를 타고 신촌까지 와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고..
하루를 편안히 쉰 뒤 오늘은 세브란스병원에서 보험 및 전산시험을 보았다. OCS/EMR이야 예전에 했던 기억이 다행히도 없어지지 않아 무난하게 했고, 보험관련 문제도 평이해서 손쉽게 풀었다. 이제 내일 면접만 보면 올해 4월 PS를 하기로 결정한 뒤 시작됐던 기나긴 전공의 선발이 끝나게 되는데.. 이제야 정말로 내 진로가 결정되는 것 같아 한편으로 무척 걱정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무척이나 기쁘기 그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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