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 훈련 출발.

유격훈련. 군의관으로 입대한 뒤, 두번째 맞는 훈련이다.



전반기 ATT때 철원에서 10일간 숙영한 경험이 있어서 4박 5일간의 숙영 생활이 그다지 힘들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행히 날씨도 점차 선선해 지고 있고, 낮에 출발하면 열탈진/열사병 환자가 많이 발생할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야간행군을 한다고 하니 저런 환자는 별로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하다.



금일 23시에 출발예정이라, 낮동안에 유격장에 먼저 찾아가 의무대 텐트를 치고 돌아왔는데 화장실과 PX, 취사반, 세면장이 모두 가까이 있어서 생활하기는 비교적 편할 것 같다. 물론 화장실이 근처에 있어서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벌써 여기, 대대 군의관으로 배치된지 5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입대일로부터는 벌써 7개월. 이제 슬슬 군생활에 적응이 될 만도 한데.. 분명 모든 일에 익숙해지고, 간부들과도 큰 문제없이 지내면서도 항상 마음이 불편하고, 뭔가 불안하고 그렇다. General anxiety disorder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휴가 복귀 마지막 날은 정말 밤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한 tachycardia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아직도 '군인'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군인'인 것이 불만스러운 마음이 내재되어 있는것 같다. 가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주변사람들이 '이제 슬슬 군바리임을 받아들이지 그래?'라는 말을 내뱉는 것 보면, 그런 마음이 겉으로도 표출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지금도 '별 것 아닌 5일간의 숙영생활'임을 이성적으로 주지하고 있음에도 마음속에는 짜증이 마구 밀려오고 있으니...휴...



일단, 잠시 자고 훈련을 떠나야겠다. 금일 출근 시간은 21시.



덧말.

추후에 '군의관'으로 느끼는 군대 환자 관리의 비효율과 불합리에 대한 포스트를 하나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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