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넷상에서의 만남,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그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편이고..
90년대 초반, KETEL시절부터 동호회 활동을 하며 - 중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고, 그러하다보니 내 인생의 '첫 여자친구'도 HiTEL 천체관측동호회의 회원이었다. 예전 싸이월드 '랜덤파도타기'가 유행했던 시절에는 서로 방명록을 주고받다가 오프라인의 만남까지 이어져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게 된 동생들이 몇 있고, 한때는 '연세인닷컴'의 회원으로서 운영자 형과 친분을 돈독히 쌓고 같이 연고전 사진을 찍고 다녔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요즘은 블로그를 통하여 몇몇 블로거들과 나름 돈독한(?) 온라인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에 알게 된, 글을 매우 잘 쓰시는 OO님께서 얼마전 내가 감기가 걸렸다는 포스팅을 보고 'nasal strip'을 보내주신다기에 서슴없이 '네, 보내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라고 답을 하고 주소를 남겼더니만, 정말로 선물을 보내주셨다..!
혹한기 훈련 중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시더니 '어디서 모르는 택배가 왔다'고 하셔서, OO님의 택배가 집에 도착했음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훈련이다 당직이다 뭐다 해서 집에 못 오다가 결국 오늘에서야 선물을 받아볼 수 있었다.
OO님께서 며칠 전 '서늘한 곳에 놓아 두셨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나서 '혹 간단한 먹을 것을 같이 보내셨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한강진 역에 있는 Passion 5의 예쁜 박스 포장 속에 Nasal strip과 쪽지, 그리고 알록달록 예쁜 초콜릿이 들어있었다. 거기에 'Dr. Shin' 이라는 글까지!
받고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
이제 4일 뒤면 발렌타인 데이인데, OO님께서 좋은 발렌타인 데이 선물까지 해주신 셈이랄까.
초콜릿을 주고 받을 이 없는 요즘 상황에 참으로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거 아까워서 어찌 먹지?
비록 온라인상의 인간관계가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로 이루어 졌기에, 몇몇 사람들은 그 관계가 그만큼 얄팍한 인간 관계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이러한 사람간의 '精'이 존재한다면 그 인간관계가 어떠한 수단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치 않은 것 같다. 실제로, 정말 가깝다는 주위의 친구들보다 오히려 요즘은 짧은 글이나마 내 '삶의 가치와 생각'을 넷상에서 만나는 블로거들과 더 많이 공유하는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아무튼, OO님 정말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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