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다녀오다.
Medical Officer 2009/02/08 13:27
지난 주 군생활의 마지막 혹한기 훈련을 다녀왔다.
마지막 훈련 답게(?) 지난 2년간은 영내에서 훈련했던 것 과는 달리, 영외로 나가 철원에서 3박 4일간 있었는데..
다행히도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된 지난주였기에, 훈련기간 내내 따뜻하게 지내다 올 수 있었다.
(그러나 따뜻해봐야 철원은 철원.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됐다..)
물론, 영외 훈련이니만큼 다른 때보다 특별히 보온에 신경을 쓴 덕도 있었는데, 특히 핫팩을 넣어서 입을 수 있는 옥션표 핫팩조끼와 깔깔이바지 - 이거 입으면 허벅지가 2배로 두껍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 그리고 내복 2겹 입기 신공을 발휘하니 영하의 날씨속에 바깥에 나가도 마땅한 보온 대책이 없는 발만 제외하고는 하나도 춥지 않았다. 다만, 몸이 너무나 둔해져서 팔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고, 야외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할때 벗고 입는 불편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 그래도 추운 것 보다는 훨씬 낫다 -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추운 건 정말 못참겠다. -
특별히 힘든 일 없이 훈련을 잘 마치고, 돌아오기 전날 밤.
새벽 3시 즈음, 잠깐 구호소 텐트 바깥으로 나와서 하늘을 쳐다보았는데, 정말... '별이 쏟아질 것 같다'는 표현이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을 만큼 많은 별들이 보였다. 1등성이 유독 많은 겨울 하늘, 사방이 산으로 막히고 불빛 하나 없는 민통선 근처이니 별보기에 이만큼 좋은 조건은 없을 듯 싶은데, 별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3년간의 군생활. 이런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생활한 날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런 군생활의 마지막 훈련, 그 훈련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 그리고 병원으로 돌아가 다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아가게 되면 이렇게 무수히 많은 별을 볼 기회가 평생에 단 한번이라도 있을지.
별을 보고 들어와서 이런저런 생각에 야전침상위에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간신히 잠을 청했다.
나는 군생활 동안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학생, 그리고 바쁜 인턴 생활 동안에도 사진에 손을 뗀 날이 많지 않았는데, 군생활 내내 나의 정동이 mild depression상태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사진에 대한 의욕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불만스러웠던 군생활에 대한 방어기제가 denial이었던 지 군생활에 대한 기록을 굳이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군 생활 동안 제대로 된 내 사진 한 장 없고, 데리고 있었던 의무병들 사진 하나 제대로 없는데..마지막 훈련이라고 생각하니 2년간 데리고 있었던 의무병들이 새삼 귀여워져서 100만화소 저질 카메라이지만, 핸드폰으로 아이들 사진을 몇 장 찍었다.
훈련을 복귀한 뒤 바로 계속 당직이라 훈련 이후에도 덕소에서 꼼짝않고 금/토/일 계속 관사에 있는데, 나름 편하게 훈련을 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많이 피곤하다. 주말동안 좀 푹..쉬어야 할 듯.
일주일간 밀린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따뜻한 전기장판에 누워서 귤이나 까먹으면서 한가한 일요일을 보내야겠다.
이게 바로 행복!
덧글.
No-rinse shampoo는 생각보다 유용한 물품이었다.
훈련기간동안 제대로 씻지 못할때 가장 괴로운 점은 '냄새'인데, 이것을 사용하면 정말 샴푸로 머리를 감은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향도 강하지 않고 향긋하니 좋고..머리를 감으면 부들부들한 느낌도 들고..
다만, 제품성분이 농도를 많이 낮춘 화학약품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만큼 제대로 씻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머리를 감고 난 뒤 머리처럼 손을 그냥 수건으로 닦아보면 따끔따끔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보니 피부자극성 물질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atopic/allergic dermatitis가 있는 사람들은 사용을 피해야 할듯.
그래도 훈련간 못씻어서 정말 괴로울 때 한 두번 사용한다면 정말 큰 만족감을 줄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군의관 선생님들은 한번 사용해 보시길~!
마지막 훈련 답게(?) 지난 2년간은 영내에서 훈련했던 것 과는 달리, 영외로 나가 철원에서 3박 4일간 있었는데..
다행히도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된 지난주였기에, 훈련기간 내내 따뜻하게 지내다 올 수 있었다.
(그러나 따뜻해봐야 철원은 철원.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됐다..)
물론, 영외 훈련이니만큼 다른 때보다 특별히 보온에 신경을 쓴 덕도 있었는데, 특히 핫팩을 넣어서 입을 수 있는 옥션표 핫팩조끼와 깔깔이바지 - 이거 입으면 허벅지가 2배로 두껍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 그리고 내복 2겹 입기 신공을 발휘하니 영하의 날씨속에 바깥에 나가도 마땅한 보온 대책이 없는 발만 제외하고는 하나도 춥지 않았다. 다만, 몸이 너무나 둔해져서 팔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고, 야외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할때 벗고 입는 불편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 그래도 추운 것 보다는 훨씬 낫다 -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추운 건 정말 못참겠다. -
특별히 힘든 일 없이 훈련을 잘 마치고, 돌아오기 전날 밤.
새벽 3시 즈음, 잠깐 구호소 텐트 바깥으로 나와서 하늘을 쳐다보았는데, 정말... '별이 쏟아질 것 같다'는 표현이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을 만큼 많은 별들이 보였다. 1등성이 유독 많은 겨울 하늘, 사방이 산으로 막히고 불빛 하나 없는 민통선 근처이니 별보기에 이만큼 좋은 조건은 없을 듯 싶은데, 별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3년간의 군생활. 이런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생활한 날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런 군생활의 마지막 훈련, 그 훈련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 그리고 병원으로 돌아가 다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아가게 되면 이렇게 무수히 많은 별을 볼 기회가 평생에 단 한번이라도 있을지.
별을 보고 들어와서 이런저런 생각에 야전침상위에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간신히 잠을 청했다.
나는 군생활 동안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학생, 그리고 바쁜 인턴 생활 동안에도 사진에 손을 뗀 날이 많지 않았는데, 군생활 내내 나의 정동이 mild depression상태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사진에 대한 의욕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불만스러웠던 군생활에 대한 방어기제가 denial이었던 지 군생활에 대한 기록을 굳이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군 생활 동안 제대로 된 내 사진 한 장 없고, 데리고 있었던 의무병들 사진 하나 제대로 없는데..마지막 훈련이라고 생각하니 2년간 데리고 있었던 의무병들이 새삼 귀여워져서 100만화소 저질 카메라이지만, 핸드폰으로 아이들 사진을 몇 장 찍었다.
훈련을 복귀한 뒤 바로 계속 당직이라 훈련 이후에도 덕소에서 꼼짝않고 금/토/일 계속 관사에 있는데, 나름 편하게 훈련을 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많이 피곤하다. 주말동안 좀 푹..쉬어야 할 듯.
일주일간 밀린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따뜻한 전기장판에 누워서 귤이나 까먹으면서 한가한 일요일을 보내야겠다.
이게 바로 행복!
덧글.
No-rinse shampoo는 생각보다 유용한 물품이었다.
훈련기간동안 제대로 씻지 못할때 가장 괴로운 점은 '냄새'인데, 이것을 사용하면 정말 샴푸로 머리를 감은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향도 강하지 않고 향긋하니 좋고..머리를 감으면 부들부들한 느낌도 들고..
다만, 제품성분이 농도를 많이 낮춘 화학약품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만큼 제대로 씻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머리를 감고 난 뒤 머리처럼 손을 그냥 수건으로 닦아보면 따끔따끔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보니 피부자극성 물질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atopic/allergic dermatitis가 있는 사람들은 사용을 피해야 할듯.
그래도 훈련간 못씻어서 정말 괴로울 때 한 두번 사용한다면 정말 큰 만족감을 줄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군의관 선생님들은 한번 사용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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