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가끔씩 블로그의 글이 밀리면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달게 되는 것 같다.
뭔가 써야 할 것 같긴 하고, 머릿속에 정리는 안되고, 주절주절 떠오르는 대로 글을 남기다보니 제목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요새 부대에서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그런 변화 속에서 이런저런 사건들도 많았고, 그 사건에 대한 사견도 블로그에 적고 싶었지만..
아직은 군에 얽매인 몸이고 요즘 사회 분위기가 매우 경직되어 있는 터라 이렇게 공개된 블로그에 일상을 적는 것 조차 요즘은 저어되기에 한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요즘 유일하게 기분좋은 일이라면 소녀시대의 1st mini album이 나온 정도랄까.
(타이틀곡 'Gee'의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의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요즘 군은 지난 정권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국방부 장관 성향도 많이 바뀌었고..
지난 겨울, 전방에서 일어난 몇 건의 사고 덕에 요즘은 숨이 죄어올 정도로 분위기가 빡빡하다.
군의관 말년이 되면, 뭔가 좀 편해지고 병원 들어갈 준비를 하며 조금은 마음 편하게 지낼 줄 알았는데,
전역이 102일 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이 지난 3년간의 군 생활중에 가장 힘든 시기인 듯 하다.

요즘은 당직군기도 매우 엄해지고.. 지시사항도 많고.. 아마도 병원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아니었다면 이 답답한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아니, 한편으로는 병원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하는 시점이기에 군대에서 발목을 잡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우 불쾌하기도 하다.

아무튼, 중위 군의관이라면 의사들이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 중 '최악'의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남들이 다 말리는 그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멋도 모르고' 걸어온 지 3년이 되었다.
참 많은 후회와 회한이 드는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나라에 의무를 다 해 간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홀가분하기도 하면서..
요즘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와 공문을 보면 앞으로 군의관 생활을 해야 하는 후배들, 그리고 친구들이 참으로 측은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중에 전역이 가까와 오면 3년간의 군 생활동안 있었던 여러 사건들과 군 의료에 대한 편견, 그리고 현실과 전망에 대해 좀 자세히 포스팅해야 겠다. 할 말이 정말 많지만... 아직은 할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이 답답함을 언제쯤 풀 수 있을까.

...내일부터 '또' 주말 당직이다. 순회진료다 뭐다..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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